아마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시민이라면 부산지하철 한 번쯤은 타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. 약속시간을 지켜주는 부산지하철에서 자동운전제어와 신호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노동자, 정대원입니다. 노동자겨레하나 회원이자 지하철 겨레모임 <새날>성원이고, 부산지하철노동조합 기술지부 신호지회장이기도 합니다.
<지하철 겨레모임 '새날'성원들의 모습>
지난 5,6월쯔음 <새날> 모임에서 지승태 모임장이 겨레하나 금강산 신청운동에 대해 설명해줬어요. 전국에서, 부산에서 이만큼 사람들이 신청했고,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보고였어요. 마지막으로 “노겨레가 너무 안했는데, 우리가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?”라더군요.
<금강산 신청서를 작성하는 조합원들의 모습>
파업 들어가기 3주 전, 지하철 각 현장(역, 분소)을 돌면서 지회 소속 조합원들을 만나 교섭안을 해설하는 활동을 진행했어요. 조합원들을 만나는 김에 금강산 신청서를 받을려고 했어요. 사실 조합원들은 교섭안이나, 교섭진행과정, 결과에 더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어요. 자신의 노동조건이 달린 문제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지요. 게다가 노조사안과 이 금강산(평화통일)사안은 너무 별개라서 어떻게 연결해서 설명할지 난감했습니다. 어떨때는 ‘외판원’같은 느낌도 들었어요.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쏘냐. 큰맘먹고 금강산 설명을 했어요. 고심해서 정한 첫 문장을 말했습니다.
“노동자가 가장 탄압받을 때는 바로 남북관계가 가장 안 좋을 때였습니다. 이명박근혜 시기 생각해보십시오.”
그러면 조합원들이 일단 집중합니다. 이제 금강산운동의 취지, 신청방법 등에 대해 쭉 설명하면 됩니다. 작년 그렇게 남북관계가 좋았지만 아무 진척이 없다, 이제는 시민들의 힘을 모아 남북관계를 전진시켜보자, 겨레하나는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, 노동자상 세운데 한 몫을 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합니다. 다 듣고난 조합원들이 말합니다. “이럴려고 빵 사온거지?”
조합활동으로 자주 보니, 저를 믿고 참여해주는 조합원들이 대부분입니다. 많으면 열에 여덟, 못받아도 열에 다섯정도는 됩니다. 의외로 젊은 층 조합원들도 많이 참여하구요. 한 조합원은 본인 아버지를 모시고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보기도 했습니다.
<정대원 회원이 받아온 신청서 일부>
이번을 계기로 일상적인 평화통일홍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습니다. 평소에는 별 얘기 안하다가 갑자기 평화통일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쉽지 않더라고요. 저도 어디서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할지 갈피 잡기 어렵구요. 겨레하나의 금강산운동같이 평화와 통일을 증진하는 운동이 더 많은 대중들의 참여속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홍보활동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거창한 운동이 아니어도, 일상적으로, 꾸준히 겨레하나가 추구하는 바나 평화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나중에 어떠한 집중운동을 해도 더 성과가 나지 않을까 싶어요. 이러한 깨달음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금강산 운동이었습니다.